2020년 홀리키즈 예배 자료를 사용하다 보니 한숨이 나옵니다. 바뀐 포맷과 내용의 교재를 사용한지 두 주 밖에 되지 않아 좀더 관찰이 필요하지만, 바른 신앙을 가진 기독교이자 건강한 시민으로 살아가는데 본 교재가 유익한가 해로운가에 대해서 심각히 고민하게 만듭니다. (1) 무엇보다, 고객들의 의견을 존중해 예배 시간을 줄였다고 하지만, 설교의 내용이 너무 빈약하고 무성의합니다. 1월 셋째주,< 자연에 대한 성경적 세계관>의 설교 예시문에는 겨울왕국 2에 대한 이야기와  사람의 세포에 관한 이야기를 한 뒤, 성경구절 읽고 설교가 마무리됩니다. 하나님의 신성과 창조의 아름다움이 자연에 나타나 있다고 바울은 이야기 하는 데, 이는 자연계시를 긍정하는 구절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서 뿐 아니라, 자연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알 수 있다는 구절이라고 저는 해석합니다. 홀리키즈 설교자료는 그 자연에서 신성을 발견한 고대 사람들의 신앙을 우상숭배라고 하는 데, 자연에서 신성을 발견한 이들의 믿음이 어떻게 이 로마서의 구절과 배치되는 지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우상숭배로 몰아 부치기에는 타종교들의 세계관은 깊고 심오합니다. 기독교인이된다는 것이 타종교나 나와 믿음이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세밀한 근거 없이 비판할 수 있는 뱃지를  부여 받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이 설교에 이 복잡한 신학적, 논쟁의 내용을 다 담을 수는 없음에도 현상적이고 아이들의 관심을 끄는 애니매이션 이야기를 불러 온 것은 이해가 가나, 반면교사로 사용하려 했던 예가 오히려 로마서 구절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또한 라미닌의 모양이 십자가를 닯았다고 설명하면서 이것을 통해 창조물인 것을 생각나게 한다고 설명하는데, 이 세포내 우연한 십자가 모양이 성경적 세계관과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과학적 발견을 종교로 환원하려는 태도는 매우 위험하고 무책임합니다. 만일 라미닌 모양이 불교의 만자 모양으로 나타났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놀라운 창조를 드러내지 않는 건가요? (2) 4차 혁명이 일어나고 있고, 스마트폰을 들고 태어나는 세대에게, 홀리키즈교재의 형태는 세련된 기법으로 포장되어 있으나 가르치는 내용은 19세기 말 20세기 초 미국 근본주의자들의 주장을 그대로 들고 온 듯합니다. 예를 들어 1월 넷째 주, <창조와 진화>에서는 창조(론)과 진화론을 이원적으로 나누어 어린들로 하여금 양자택일을 하게 만드는 형식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제가 읽은 찰스 다윈의 진화론은 세상의 기원이 우연적이라고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다윈은 회중교회의 교인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안에서 진화가 이루어졌다고 보기가 그렇게 힘드나요. 학생들은 학교에서는 다양한 진화 이론을 배우고, 진화론에 관한 지식을 묻는 시험에서 정답을 고를 수 있는데, 교회에 와서는 근본주의적이고 이분법적인 교재로 교육을 받는다면 아이들이 겪게 될 혼란은 누구의 책임인가요? 동성애에 관한 접근도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재를 바꾸어야 되나 심각히 고민하고 있습니다.